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초년생에게 가장 큰 화두는 ‘돈’입니다. 매달 고정 수입이 생기고, 처음으로 스스로 소비를 결정하며 생활 전반을 꾸려나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돈을 어떻게 쓰고, 어디에 모으고, 얼마나 굴릴지를 모르고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유가 생기면 모으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시간이 흐를수록 습관이 되어버리고, 몇 년이 지나도 통장에 남은 돈이 없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부터라도 알아야 할 단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바로 ‘복리’를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복리는 단순히 이자가 붙는 개념을 넘어서, 이자에 이자가 붙는 구조입니다. 단리는 원금에만 매년 일정한 이자가 붙지만, 복리는 해마다 이자까지 원금처럼 다시 계산됩니다. 이 작은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격차로 벌어집니다. 사회초년생은 복리의 위력을 실현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월급은 적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가진 사람들. 이들이야말로 복리를 통해 자산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춘 계층입니다. 이 글에서는 복리의 기초 개념부터, 사회초년생의 현실에 맞는 적용 방법,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 전략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복리를 알면 자산이 보인다: 사회초년생에게 시간은 자산이다
복리는 금융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신뢰받는 원칙입니다. 단순한 예시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1,000만 원을 연 5% 단리로 투자하면 10년 후 총 1,500만 원이 됩니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복리로 운용한다면 자산은 약 1,628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단기적으로는 128만 원 차이지만, 30년이 지나면 그 차이는 수천만 원으로 벌어집니다. 1,000만 원을 연 7% 복리로 30년 투자할 경우 약 7,612만 원이 됩니다. 단리라면 3,100만 원 수준이죠. 즉, 같은 돈을 투자하더라도 시간과 복리를 활용하면 2배, 3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사회초년생에게는 자산이 많지 않지만, 바로 이 ‘시간’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있습니다. 복리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욱 강력해지기 때문에, 사회초년생은 복리를 제대로만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적은 돈으로도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자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5세에 월 20만 원씩 연 7% 수익률로 투자하면, 20년 후에는 약 1억 50만 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35세부터 시작하면, 같은 금액을 투자해도 20년 뒤에는 5,240만 원 정도밖에 모을 수 없습니다. 단지 10년 늦었을 뿐인데, 자산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복리의 시간 마법입니다.
사회초년생의 복리 전략은 단순합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 투자금의 크기보다 ‘시작 시점’이 훨씬 중요합니다. 복리의 기울기는 초반 5~10년 동안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그 이후부터 급격히 기울어지며 자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이 ‘기울기 구간’을 최대한 일찍 통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지금 시작하는 것이 결정적입니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복리 실전 전략: 작게 시작하되 멈추지 말 것
복리를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게라도, 일찍, 꾸준히'입니다. 예를 들어 매달 10만 원을 투자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10만 원으로는 무언가 큰 자산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지만, 연 7% 수익률로 30년간 유지한다면 약 1억 2천만 원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전제는 ‘중간에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초반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혹은 수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하게 됩니다. 복리는 장기 레이스입니다.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두 번째 전략은 자동화입니다. 자동이체, 자동 투자, 자동 납입 시스템을 구축하면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급날마다 투자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설정해두면, 별다른 노력 없이도 복리 효과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ETF 자동 투자, 연금저축펀드 자동 이체, IRP 자동 납입 등 요즘은 대부분의 금융 플랫폼에서 간편하게 설정 가능합니다.
세 번째는 ‘복리 상품’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상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금저축펀드**: 장기 운용과 세액공제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으며, 복리 구조로 자산이 누적됩니다. - **IRP(개인형퇴직연금)**: 퇴직금 외에도 추가 납입이 가능하며, 장기 복리 운용에 적합합니다. - **적립식 ETF/펀드**: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해 복리와 분산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 **배당재투자형 ETF**: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여 복리 효과 극대화 -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초보자도 쉽게 자산을 복리 구조로 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자동화된 투자 관리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절대 중도 해지하지 말 것’입니다. 복리는 10년, 20년 이상이 지나야 진짜 힘을 발휘합니다. 투자 후 3년, 5년만 보고 ‘왜 이렇게 느리지?’라고 포기해버리면, 복리의 임계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효과를 잃게 됩니다. 자산이 눈에 띄게 불어나는 시기는 대개 15년 이상이 지난 뒤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까지 ‘버티는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투자 전략입니다.
복리는 돈이 많아야 하는 전략이 아닙니다. 오히려 소득이 적을수록, 투자금이 적을수록, ‘시간’이 더 많은 사회초년생에게 가장 유리한 원칙입니다. 복리를 일찍 이해하고, 작게라도 실천에 옮긴다면, 10년, 20년 후의 자산은 ‘부자’라는 단어에 충분히 근접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40대, 50대에 복리를 알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시간’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을 잃은 후입니다.
지금 이 순간, 월 10만 원을 복리 구조로 넣는 것. 그것이 바로 경제적 자유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돈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지 마세요. 복리의 세계에서는 지금이 가장 빠른 시작점입니다. 그 작은 시작이, 당신의 미래를 바꿔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