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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플랫폼의 거버넌스 모델 비교: 참여와 투표 방식을 중심으로

by 돈버는라분 2025. 4. 6.

디파이 플랫폼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는 중앙 기관의 개입 없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입니다. 이러한 디파이 프로젝트는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생태계를 관리하고 발전 방향을 결정합니다. 거버넌스 모델은 참여자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투표를 통해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투표 방식을 활용하여 민주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디파이 거버넌스의 핵심은 탈중앙화와 참여자 주도입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소수의 권한자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반면, 디파이는 토큰 보유자들이 프로젝트의 방향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주요 디파이 프로젝트인 유니스왑(Uniswap), 메이커다오(MakerDAO), 컴파운드(Compound) 등은 각기 다른 거버넌스 모델을 채택하여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디파이 거버넌스 모델의 기본 구조와 주요 프로젝트의 사례를 통해, 각 모델의 특징과 장단점을 비교하여 이해하고자 합니다. 디파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거버넌스의 효율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모델에 대한 이해는 투자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디파이 거버넌스 모델의 기본 구조와 유형

디파이 플랫폼의 거버넌스 모델은 크게 토큰 기반 거버넌스(Token-Based Governance)와 DAO 기반 거버넌스(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지만, 의사결정 구조와 투표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의 참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유도하는지가 성공의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토큰 기반 거버넌스는 특정 거버넌스 토큰을 소유한 사용자들이 제안과 투표를 통해 플랫폼의 정책을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유니스왑의 UNI 토큰이나 컴파운드의 COMP 토큰이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에서는 보유한 토큰의 수에 따라 투표권이 부여되므로, 자본이 많은 사용자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고래(대규모 토큰 보유자)의 지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컴파운드의 경우 COMP 토큰 보유자가 이자율 변경이나 플랫폼 수익 구조 개편 등의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제안이 올라오면 일정 기간 동안 투표가 진행되며, 토큰 보유량에 따라 투표의 영향력이 결정됩니다. 만약 특정 고래가 다수의 COMP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들의 의견이 다수결에 큰 영향을 미쳐 중앙화의 역설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DAO 기반 거버넌스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의 개념을 활용하여, 모든 참여자가 평등한 권리를 가지도록 설계됩니다. 메이커다오의 MKR 토큰이 대표적입니다. DAO는 제안서 작성부터 투표까지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이루어지며, 스마트 계약을 통해 결과가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이로 인해 관리의 투명성이 높고, 참여자들이 직접적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DAO 기반 모델도 단점이 있습니다. 투표율이 저조하면 중요한 결정이 소수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일반 사용자들이 거버넌스 참여를 복잡하게 느끼거나, 투표 보상 체계가 미흡할 경우 참여율이 급감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이커다오는 투표 참여자에게 보상 토큰을 지급하는 인센티브 구조를 도입하여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거버넌스 모델의 선택은 프로젝트 성격과 커뮤니티 규모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가진 프로젝트일수록 DAO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초기 단계의 디파이 프로젝트는 토큰 기반 거버넌스를 통해 빠른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모델을 분석하여, 향후 정책 변화와 리스크를 예측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표 방식의 차이점과 디파이 프로젝트 사례

디파이 거버넌스에서 사용되는 투표 방식은 주로 단순 다수결(Simple Majority), 권한 위임 투표(Delegated Voting), 쿼드래틱 투표(Quadratic Voting)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참여율을 높이거나 특정 사용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격과 커뮤니티 구조에 따라 적합한 투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거버넌스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단순 다수결(Simple Majority)은 가장 기본적인 방식으로, 찬성표가 많은 안건이 채택되는 구조입니다. 유니스왑(Uniswap)의 UNI 토큰 투표가 이에 해당하며, 토큰 보유 수에 비례하여 투표권이 주어지므로, 대규모 보유자가 결정권을 독점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투표 절차가 단순하여 이해하기 쉽고 실행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투표율이 낮을 경우 소수 의견이 채택될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일부 프로젝트는 투표율이 일정 기준을 넘지 않으면 의결이 무효가 되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소 투표율 요건을 통해, 디파이 프로젝트는 낮은 참여율로 인한 비민주적 결정을 방지하려고 합니다.

단순 다수결 방식은 프로젝트 초기에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유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앙화된 권력 구조로 변질될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고래(대규모 보유자)가 프로젝트 방향을 독점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소규모 참여자들이 의견을 반영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디파이 프로젝트는 추가로 토큰 보유 한도 제한을 도입하여 지나친 권력 집중을 방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권한 위임 투표(Delegated Voting)는 소유자가 직접 투표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대리인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입니다. 컴파운드(Compound) 거버넌스에서 흔히 사용되며, 바쁜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전문가에게 권한을 맡겨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방식은 투표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위임받은 사용자가 본인의 의사와 다르게 행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대리 투표자가 프로젝트의 핵심 사항에 대해 충분한 이해 없이 잘못된 판단을 할 경우, 커뮤니티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컴파운드의 경우, 거버넌스 제안이 제출되면 최소 1%의 COMP 토큰을 보유한 사용자가 서명해야 투표 절차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후 권한을 위임받은 대표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여 제안의 채택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권한 위임은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활용되지만, 대표자의 책임감이 중요합니다. 위임자가 무책임하거나 개인 이익을 우선할 경우 프로젝트 운영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쿼드래틱 투표(Quadratic Voting)는 투표권 수를 제곱에 반비례하도록 적용하여, 소수의 대규모 보유자가 영향력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즉, 투표 수가 많아질수록 비용이 증가하여 무분별한 투표권 남용을 방지합니다. 이는 중소 보유자도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 민주적이지만, 구현이 복잡하여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채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투표권을 많이 행사할수록 점점 더 많은 토큰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수의 안건에 무작정 표를 던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예를 들어, 한 안건에 대해 1표를 던지려면 1개의 토큰이 필요하지만, 4표를 행사하려면 16개의 토큰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소수 거대 보유자가 다수의 안건에 무제한으로 표를 던지는 것을 방지하고,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을 높입니다. 하지만 쿼드래틱 투표는 계산 방식이 복잡하여 참여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스마트 계약 코드 오류로 인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쿼드래틱 투표를 사용하는 디파이 프로젝트로는 Gitcoin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커뮤니티 기여자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자금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쿼드래틱 펀딩을 활용합니다. 이를 통해 소규모 기여자가 다수의 작은 후원을 받을 때 더 큰 기여로 인정받도록 설계하여,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민주성을 강화하지만, 투표권을 구매하기 위한 토큰 확보 과정에서 부유한 사용자가 유리할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각 투표 방식은 프로젝트의 특성과 커뮤니티 성향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집니다. 단순 다수결은 효율성이 높지만 중앙화 우려가 있고, 권한 위임 투표는 참여율은 높지만 대표성 문제를 동반합니다. 반면 쿼드래틱 투표는 보다 민주적이지만 기술적 복잡성과 실행 어려움이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디파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투표 방식의 특성을 고려하여 거버넌스 모델을 선택하고, 필요할 경우 여러 방식을 조합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