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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오르면 내 통장은 어떻게 될까? (기준금리, 예적금, 대출금리)

by 돈버는라분 2025. 4. 28.

금리변화에 따른 내 통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경제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문장은 우리에게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익숙함이 실질적인 ‘이해’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가 오른다” 정도로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이 숫자 하나가 바뀌는 것이 **우리의 월급, 저축, 소비 습관, 나아가 미래 재무 계획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게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이자율이며, 이 기준이 바뀌면 은행의 예금과 대출, 기업의 자금 조달, 정부의 통화정책, 소비자의 지출 구조까지 domino처럼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기준금리가 오를 때 내 통장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내 통장의 이자는 늘고, 대출 부담은 커진다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자에게 주는 첫 번째 영향은 바로 **예적금 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상승**입니다. 우선 좋은 소식부터 보면, 예금과 적금 이율이 오릅니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기준금리를 참고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고객에게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함께 인상합니다.

예를 들어, 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1.5%에서 3.5%로 인상된 경우, 1,000만 원을 1년간 예치했을 때 받는 이자 수익은 세전 기준으로 15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증가합니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은 특히 현금 유동성이 있는 가계,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은퇴자, 단기 자산을 운용하려는 사람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일부 인터넷 은행과 저축은행이 4~5%대의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예금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이런 ‘금리 쇼핑’ 시장을 더 뜨겁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대출이 있는 사람에게는 반대로 큰 부담**이 따릅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 그 영향이 더욱 큽니다. 변동금리는 보통 3~6개월 주기로 기준금리에 따라 변동되며, 코픽스(COFIX), 금융채, CD금리 등을 따라가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은 빠르게 대출금리에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3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연 3.0% 금리로 받고 있었다면, 연 이자는 약 900만 원입니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며 대출금리가 4.0%로 상승하면 연 이자는 1,200만 원으로 증가합니다. 월 기준으로 보면 약 25만 원의 추가 지출이 생기는 셈입니다. 이 정도 금액은 가계의 고정 지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소비 위축, 저축 감소, 재무 스트레스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기준금리는 **전세자금대출, 학자금대출, 마이너스 통장, 카드론, 리볼빙, 할부금융** 등 일상 속 금융상품 전반에 영향을 줍니다. 기준금리가 1~2%p 오르는 동안, 신용대출 금리는 3%대에서 6%대까지 오를 수 있고, 이로 인해 ‘신용이 좋은 사람도 대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계의 현금흐름이 위축되고, 실물경제 전반의 유동성도 함께 감소하게 됩니다. 특히 중산층 이하 가계, 자영업자, 사회초년생, 다중 대출 보유자 등에게는 이자 부담이 급격히 높아져 **부채 관리 전략이 근본부터 바뀌어야 하는 시기**가 됩니다.

기준금리 상승기에 내 돈을 지키는 현실적인 재무 전략

기준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단순히 예금 상품에 가입하거나 대출을 갚는 것을 넘어서, **가계 전체의 자금 운영 전략을 재설계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몇 년 뒤의 자산 규모, 부채 비율, 신용 점수 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첫째, 대출 구조 점검과 고정금리 전환 고려
대출이 있는 경우, 특히 변동금리 대출이라면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고정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면 향후 2~5년간 금리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다면 ‘혼합형 금리’ 상품(일정 기간 고정, 이후 변동)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와 전환 이자율을 비교한 뒤, 총 이자 비용이 더 낮아진다면 전환을 결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자산 재배치
기준금리 상승기에는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단기 금융자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아지므로 **1~2년짜리 고금리 예금, 특판 적금, 자유적립식 고이율 상품**에 자금을 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1년 이하 단기 예치가 가능한 상품은 금리가 빠르게 반영되어, 유연한 자산운용이 가능합니다.

셋째, 외상 소비 줄이고 신용등급 관리
금리가 오르면 리볼빙, 카드론, 할부금융 등 모든 외상소비의 금리가 함께 오르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소비자에게는 이자 비용이 빠르게 누적됩니다. 이 시기에는 가급적 **카드는 할부보다 일시불**, **신용대출보다는 저축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소비 습관을 조정해야 합니다. 또한 연체 없이 정기적인 상환을 유지하고, 다중 대출은 줄이는 방향으로 **신용 스코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전체 재무 흐름을 체크하고 비상금 확보
금리 상승기는 향후 경기 둔화 또는 고용 시장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지출이나 소득 감소에 대비한 **비상자금 확보**가 필수입니다. 보통 생활비 3~6개월 수준의 유동성 자금을 별도 통장에 보관해두고, 필요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이참에 전체 지출 내역을 정리하고, 보험료, 구독료, 통신비 등 반복 고정비도 리뉴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준금리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당신의 통장을 조용히 움직이는 레버(lever)입니다. 이 수치 하나가 오를 때, 당신의 예금은 이자를 더 받을 수 있고, 대출은 매달 조금 더 빠져나갑니다. 바로 지금이 내 통장의 구조를 점검하고, 지출을 줄이며, 자산을 방어하는 타이밍입니다. **뉴스에서 기준금리라는 단어가 들리면, 곧바로 내 재무 상황을 들여다보는 습관**—그것이 곧 ‘돈을 아는 사람’의 시작입니다.